표시 금리와 통장에 찍히는 돈은 다르다
목돈이 생겨 은행 앱을 열면 "연 3%", "연 3.5%" 같은 숫자가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. 그런데 이 숫자는 세전 연이율일 뿐이라, 만기에 실제로 통장에 찍히는 금액은 두 단계를 더 거칩니다. 하나는 예금이냐 적금이냐·단리냐 월복리냐에 따라 세전 이자가 정해지는 단계이고, 다른 하나는 그 이자에서 이자소득세 15.4%가 원천징수되는 단계입니다. 이 계산기는 두 단계를 한 번에 처리해, 저축 계획을 세울 때 정작 필요한 "만기에 손에 쥐는 돈"을 바로 보여줍니다. 상품 종류(예금·적금), 원금 또는 월 납입액, 연 금리, 기간(개월), 이자 계산 방식(단리·월복리)만 넣으면 세전 이자부터 세후 수령액까지 한 화면에 정리됩니다.
숫자로 따라가 보기 — 2,000만원을 6개월 넣으면
예금(거치식)에 2,000만원을 연 3%·6개월 단리로 맡긴다고 해보겠습니다. 단리 세전이자는 "원금 × 연금리 × (개월/12)"이므로 2,000만 × 3% × 0.5 = 300,000원입니다. 여기서 이자소득세 15.4%인 46,200원이 빠져 세후 이자는 253,800원, 만기 수령액은 원금을 더한 20,253,800원이 됩니다. 광고 금리 3%만 보고 60만원을 기대했다면 기간이 반년이라 절반이 되고, 세금까지 떼면 다시 한 번 줄어드는 셈입니다. 조건을 바꿔가며 아래 표처럼 비교해 보세요.
| 상품 · 조건 | 세전 이자 | 이자소득세 | 세후 이자 |
|---|---|---|---|
| 예금 단리 · 2,000만 · 3% · 6개월 | 300,000 | −46,200 | 253,800 |
| 예금 단리 · 2,000만 · 3% · 12개월 | 600,000 | −92,400 | 507,600 |
| 적금 단리 · 월 50만 · 3.5% · 24개월 | 437,500 | −67,375 | 370,125 |
결과판의 네 줄을 이렇게 읽으세요
결과 표는 원금 → 세전이자 → 이자소득세(15.4%) → 세후이자 순서로 쌓이고, 맨 아래 총 수령액이 원금과 세후이자를 합한 실수령입니다. 위 적금 예시라면 원금 1,200만원(월 50만 × 24개월)에 세후이자 37만원가량이 얹혀 12,370,125원이 찍힙니다. 세전이자와 세후이자 사이의 간격이 곧 원천징수로 떼이는 세금이므로, 여러 상품을 견줄 때는 표시 금리가 아니라 이 마지막 줄(세후 실수령)끼리 비교하는 것이 정확합니다. 결과 아래의 공유·복사 버튼을 쓰면 조건과 세후 수령액이 문구로 정리돼, 가족과 상의하거나 여러 상품을 메모해 둘 때 편합니다.
단리와 월복리, 3년이면 얼마나 벌어지나
단리는 원금에만 이자가 붙지만, 월복리는 매달 생긴 이자가 원금에 더해져 다음 달 이자를 조금씩 키웁니다. 같은 2,000만원을 연 3%·36개월 예금에 넣으면 단리 세전이자는 180만원인데, 같은 조건 월복리는 약 188만원으로 8만원가량 더 붙습니다. 예치 기간이 1년 안팎이면 차이가 미미해 굳이 따질 필요가 없지만, 기간이 길고 금액이 클수록 복리로 누적되는 이자의 격차가 벌어집니다. 위 계산기에서 '이자 계산 방식'만 단리·월복리로 바꿔 두 결과를 나란히 비교해 보세요.
적금 금리는 왜 '반쪽'처럼 느껴질까
월 50만원·연 3.5% 적금을 2년 부으면 총 납입액은 1,200만원입니다. 표시 금리 3.5%를 이 1,200만원 전액에 2년간 적용하면 84만원쯤을 기대하게 되지만, 실제 세전이자는 437,500원에 그칩니다. 매달 넣은 돈은 넣은 그 시점부터만 이자가 붙어, 첫 달 납입분만 24개월치 이자를 받고 마지막 달 납입분은 한 달치 이자밖에 받지 못하기 때문입니다. 적금의 표시 금리는 '납입한 순간부터의 기간'에 대한 이율이라, 총 납입액 기준으로 체감하는 수익률은 대략 절반 수준으로 낮게 느껴집니다. 목돈이 이미 있다면 예금이, 매달 모아야 하는 상황이라면 적금이 맞는 것이지 이자 효율만으로 우열을 가릴 문제는 아닙니다.
이 계산기가 전제로 두는 것
여기서 보여주는 세후 금액은 모든 이자에 15.4%가 그대로 붙는다고 가정한 값입니다. 실제로는 세율이 달라지는 경우가 있어, 그런 상품이라면 화면의 세후 이자보다 실수령이 더 커질 수 있습니다. 예컨대 세금우대·비과세로 설계된 저축이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(ISA) 안에 담은 예·적금은 이자소득세가 면제되거나 낮게 매겨집니다. 반대로 개인별 연간 금융소득(이자+배당)이 2,000만원을 넘으면 다른 소득과 합산해 다시 정산하는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. 또 실제 은행 상품은 이자 지급일·중도해지 금리 등 약관 세부에 따라 세전 이자 자체가 조금씩 달라질 수 있으니, 이 결과는 대략의 감을 잡는 참고값으로 쓰는 것이 안전합니다. 단리·복리 계산 원리와 절세 상품은 예금·적금 이자 세후 총정리에 더 자세히 정리돼 있습니다.
자주 묻는 질문
- Q. 이자에서 왜 15.4%나 빠지나요?
- 이자소득에는 소득세 14%와 그 10%인 지방소득세 1.4%가 붙어 합계 15.4%가 원천징수됩니다. 예금·적금 이자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세율이에요.
- Q. 같은 금리인데 적금이 예금보다 이자가 적은 이유는?
- 예금은 원금 전액이 처음부터 만기까지 예치되지만, 적금은 매달 나눠 넣어 뒤에 낸 돈일수록 예치 기간이 짧기 때문입니다. 그래서 표면 금리가 같아도 실효 이자는 예금이 더 큽니다.
- Q. 단리와 월복리는 얼마나 차이 나나요?
- 기간이 짧고 금리가 낮으면 차이가 크지 않지만, 기간이 길수록 복리로 붙는 이자가 누적돼 격차가 벌어집니다. 계산 방식을 바꿔가며 결과판에서 직접 비교해 보세요.